[뉴스데일리]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펀드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경영진 3명이 구속됐다. 법원이 피의사실이 소명됐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면서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부정거래행위, 특정경제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김 대표와 2대 주주인 대부업체 대표 이모씨, 이사 윤모씨(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또 다른 공범 이사 송모씨의 영장은 기각했다.

최 부장판사는 "김 대표와 이모씨, 윤모씨는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갖추어져 있고 사안이 중대하며,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보여준 대응 양상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송모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 피의자의 실질적인 지위와 역할, 가족 등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앞서 김 대표는 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취지의 심문포기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김씨에 대한 심문 결정을 취소하고 서면심사를 통해 김씨의 구속 여부를 판단했다. 나머지 이모씨 등 3명은 법원에 출석해 영장심사를 받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김 대표 등 경영진 4명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부정거래 행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대표 등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투자받은 뒤 위조서류를 이용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 등은 지난달 19일 이들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같은날 현장검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지난달 24~25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옵티머스 본사 등 18곳을 압수수색해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관계자 소환조사 등을 진행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옵티머스 이사 겸 같은 건물에 위치한 H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윤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윤씨는 검찰 조사에서 위조서류를 이용한 점을 인정했으나 김 대표 등은 오히려 H법무법인이 위조서류를 만든 사실을 몰랐다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이 구속되면서 옵티머스와 관련한 수사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옵티머스 펀드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을 2009년 설립한 이혁진 전 대표로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옵티머스 특별수사팀을 꾸리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횡령 등의 혐의로 2017년 초 옵티머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검찰에 고발한 옵티머스 경영진 명단에 이 전 대표는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전략 공천 됐지만 낙선했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금융정책특보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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