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대한항공이 알짜로 분류되는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다.

6일 항공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를 한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가격은 1조원가량이다. 대한항공은 빠르면 7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매각 가격과 대상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기내면세점, 항공운송 교육, 항공기정비(MRO) 사업부 등을 매각 대상으로 정하고 인수 희망자를 접촉했다. 그간엔 기내식과 MRO 사업 부문은 최후의 보루라며 매각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다가 송현동 대지 매각이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과 맞물리면서 차질을 빚자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 매각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항공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 등 대규모 사모펀드(PEF)가 인수 제안을 했으며 기내식 및 기내 면세사업부는 한앤컴퍼니의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 매각 후 국내 식음료 사업 부문에 확충을 시도하면서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 매각에 성공한다면 유동성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1조 2000억원을 대한항공에 지원했으며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하반기 1조원을 추가 지원했다. 채권단 지원 조건으로 2조원가량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대한항공은 이달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조 1587억원을 확보한다. 여기에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하면 자구책으로 확보한 자금은 2조원을 넘는다.

대한항공은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추가 자산 매각도 계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 매각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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