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워내대표.

[뉴스데일리]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원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협상 결렬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이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는데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들러리 내지 발목잡기 시비만 불러일으킬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직을 차지하면서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중 7개(국토교통·정무·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교육·환경노동)를 통합당 몫으로 제시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랜 반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 가버렸다. 저희는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민주당은) 그것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통합당의 수정 제안을 거부해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전반기엔 민주당이, 후반기엔 집권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자'고 중재안을 낸 데 대해서도 "차기 대선 결과에 (법사위원장직을) 맡기는 것 자체가 국회의 독립성이나 자율성에 반한다고 봤다"며 "도저히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야당 의원으로서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 국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을 더 가열차게 하겠다"며 "상임위에서 최대한 팩트와 정책, 논리와 대안으로 여당을 견제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주 원내대표의 기자회견 전문.

21대 원구성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중간중간의 양당 입장은 언론에 보도됐지만 과정을 설명 드리기 위해 간담회를 하게 됐다.

아시다시피 법제사법위원장은 국회의 상생과 협치 견제와 균형에 있어 가장 핵심적 자리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야당이 맡아서 그 역할을 해 왔고 그것이 그나마 당론이 지배하는 우리 국회를 살아 있게 하는 소금의 역할을 해 왔다. 그런데 21대 국회 개원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은 오랜 관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 가버렸다.

그 상태에서 우리는 후반기 2년이라도 (법사위원장을) 교대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그마저도 안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장을 맡는 게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래서 우리 당에서는 법사위를 우리 당이 가져오지 못하는 것, 백 보 양보하더라도 나눠서 하는 것조차 안 되는 이 상황은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차고 국회를 일방 운영하기 위한 것이고,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들러리 내지 발목잡기 시비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저희는 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장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 향후 국회 과정은 오늘 의총을 거쳐 결정하겠지만, 저희가 야당 국회 의원으로해야 할 역할은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국회 활동에 참여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가열차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민주당이 오늘부터 일방적으로 국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과정에서 교섭단체인 통합당과 협의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 이후 일방적 진행은 저희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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