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뉴스데일리]원구성을 놓고 벼랑 끝 치킨게임을 이어온 여야가 법사위 문제를 포함해 일부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에 따라 주말 여야의 협상 상황을 지켜본 뒤 29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임시국회 회기 내 3차 추경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장은 26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마라톤 회동을 갖고 법사위원장 문제를 포함한 원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의장은 29일 본회의를 열 것"이라며 "이번 임시국회 회기(7월 4일) 내에 반드시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한 공보수석은 또 "의장 주재로 양당 원내대표와 마라톤협상이 이어졌다"면서 "오늘 의견 접근이 있었으나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들은 회동에서 법사위원장 배정 문제와 야당이 요구하는 각종 국정조사 등을 포함, 현안 전반을 놓고 일괄 타결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민주당은 3차 추경 처리를 위해 이날 본회의를 열어 나머지 상임위원장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통합당은 정부와 여당 견제를 위해 관행대로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면서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라는 배수진을 쳤다.

이날 2년 임기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1년씩 나눠 맡는 중재안이 거론됐다는 말도 나왔지만, 한 공보수석은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28일 예정된 원내대표 협상에서도 최대 쟁점은 법사위가 될 전망이다.다만 박 의장은 이날까지 여야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 해도 29일에는 예결위를 포함해 원구성을 결단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공보수석도 "마지막 협상이 이번 주말이라고 했다. 마지막이라는 말의 의미가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월요일까지 합의를 안 하면 정보위원회를 빼고 나머지를 다 의결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오는 29일 오후 2시로 본회의 소집 공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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