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의 별건수사 의혹을 감찰해달라는 취지로 접수된 진정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가 맡는다. 형사1부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를 수사하고 있는 부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3일 송 시장 선거캠프 본부장이었던 김모씨의 변호인이 대검찰청에 낸 진정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다. 앞서 김씨의 변호인인 심규명 변호사는 지난 16일 대검찰청에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 수사팀을 감찰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심 변호사는 검찰이 지난 1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할 당시, 해당 사건에만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받아간 휴대전화가 별건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제출된 김씨의 휴대전화에는 울산 북구 중고차매매업체 W사 사장 장모씨가 보낸 '골프공' 관련 문자메세지가 담겼는데, 이를 토대로 새로운 수사를 벌였다는 것이다.

심 변호사는 지난달 김씨와 장씨가 긴급체포되는 과정에서 검찰이 변호인 접견을 거부했다는 주장도 했다. 심 변호사는 "정모 검사가 영장청구 마감시간이 5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며 "검찰의 수사권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접견을 거부했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지난달 27일 김씨에 대해 사전뇌물수수,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장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적법하게 수집된 증거들에 의해서는 구속할 만큼 피의사실이 소명되었다고 보기에 부족하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에 관련해 중앙지검은 입장문을 내고 "기존 사건을 수사하던 도중 관련 범죄혐의 단서가 발견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속칭 A가 안되면 B라도 수사하는 식의 부당한 별건수사와는 전혀 다르다"고 반박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현재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한 검사장을 수사하고 있는 부서다. 형사1부는 최근 한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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