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경찰이 텔레그램을 통한 성착취물 유통 경로 'n번방' 피해에 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n번방 등 수사와 관련해 "피해자 신고가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익명 지원 제도도 잘 돼 있기 때문에 피해를 보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신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피해자를 위한 법률 지원, 심리·상담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신고에 나서달라는 취지"라며 "신고해야만 수사가 진행된다는 뜻은 아니다. 피해 신고가 없더라도 수사는 진행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n번방 관련 성착취 피해자를 1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n번방 개설자로 지목된 '갓갓' 문형욱(25)이 피해 규모가 50~60명이라는 취지로 진술해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경찰은 n번방 등을 통한 성착취물 제작, 유통 등과 관련해 문형욱을 붙잡아 구속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문형욱은 10여개의 성착취물 유통 경로인 통칭 n번방을 개설, 운영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른바 n번방 개설자인 '갓갓'을 추적, 지난 9일 문형욱에 대한 피의자 조사 중간 자신이 갓갓이라는 자백을 받아 긴급체포한 뒤 12일 구속했다.

문형욱은 초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다가 이후 경찰이 제시한 다수의 증거물을 접한 이후 진술 태도를 바꿨다고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성착취 범죄에 대한 오프라인 수사 과정에서 지시자인 갓갓의 존재를 파악해 추적해 왔다"며 "압수물과 증거자료를 토대로 정식 피의자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백을 받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문형욱의 여죄와 n번방 등 운영 관련 수익 구조, 사회복무요원 시절 추가 범죄 가능성, 공범·관여자 수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지자 확인하는 부분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계정 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n번방과 박사방 등 SNS를 통한 성착취물 제작, 유포를 비롯해 유통 경로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까지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536명을 붙잡아 77명을 구속했다. 전체 사건 541건 가운데 75건을 송치했고 관련 사건 466건을 수사 중이다. 주요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으로는 228명이 붙잡혔으며 조직적 유포 17명, 개별유포 172명, 불법촬영물·합성물 등 기타 디지털 성범죄로 119명이 각각 검거됐다.

전체 피의자 수는 536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피의자는 10대 173명, 20대 218명, 30대 102명, 40대 33명, 50대 10명 등이다.

피해자는 345명인데, 291명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피해자 연령대는 10대 173명, 20대 84명, 30대 23명, 40대 6명, 50대 5명 등이다.

경찰은 단속 체계를 유지하면서 공범과 유료회원 등 가담자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피해자 대상 신변보호, 영상 삭제 등의 조치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와 성착취물 유통 사이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착취물이 도박사이트 광고에 활용되는 경우가 있어 연결 고리를 찾고 있다"며 "연계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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