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검찰이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을 30시간째 시도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위한 협의를 계속 이어가되 필요한 증거는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전날 오전부터 이날 오후 4시30분께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채널A 본사 보도본부장실, 전산실, 취재 관계자의 개인 집무실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시도 중이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채널A 보도본부 관계자를 상대로 압수수색 취지 등을 설명하고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채널A 소속 기자들이 보도본부장실, 전산실, 개인 집무실 등으로의 진입을 막아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채널A 측과 자료 제출 여부와 대상 등을 계속 협의 중이다.

양측이 대치 중인 가운데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이날 추가로 투입된 검찰 수사관들이 본사의 보안 게이트를 뛰어넘었다며 "협의 대신 일방적 강제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수사관은 전날부터 계속 20명이었고, 교대 인원 중 1명이 뛰어넘은 것이며 대부분은 게이트로 들어갔다"라며 "검찰은 자료를 꼭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채널A 본사 외에 소속 기자 이모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마무리한 상황이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해당 의혹을 제기한 MBC 보도국과 제보자 측 자택, 이씨 취재 대상이었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가 수감된 교도소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씨와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검사장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참고인 성격으로 MBC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검찰이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부실하게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검찰은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1일 이씨가 이 전 대표 측과 접촉해 유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으며,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그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MBC는 최 전 부총리가 지난 2014년 신라젠에 65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환사채를 사들이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7일 채널A 기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최 전 부총리 측도 MBC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대검찰청은 자체적인 진상 파악을 위해 녹음 파일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MBC와 채널A에 각각 보냈다. 지난 10일 MBC가 관련 자료를 제출했으나,

검찰은 자료가 부실하다고 판단해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채널A도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대검 인권부장으로부터 진상조사 중간 결과를 보고받은 뒤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지시했다. 최 전 부총리의 고소 건도 서울남부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해 함께 수사하도록 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김서중 민언련 상임대표와 최 전 부총리 측의 법률 대리인을 불러 구체적인 고소·고발 경위 등을 조사했다. 또 이번 압수수색 이전에도 이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감찰 대상 혐의가 나오면 감찰과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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