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뉴스데일리]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제주도와 강원도 등 여행지의 방역이 강화된다.

30일부터 제주도 입도시 미열(37.3도)만 있어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실내 관광지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들어갈 수 있다.

정부는 일단 5월 5일까지는 모임과 외출,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면서도, 관광객 유입 증가에 긴장감을 갖고 방역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020년의 긴 연휴가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지키며, 안전하고 즐거운 일상을 가능하게 한 첫 출발로서 진정한 황금연휴로 기억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제주도는 해외 입국자 위주였던 '특별입도절차 시즌1'에 이어 검역시스템을 강화한 시즌2를 시행한다.첫 관문인 공항에서부터 검역을 강화한다.

기존 37.5도였던 발열감지 기준을 37.3도로 낮추기로 했다.공항 내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는 기존 해외 입국자뿐만 아니라 발열 증상자에게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검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목적 음·양압 검체 채취 부스(초스피드 워크스루) 2대를 도입했다.제주도 내 실내 관광지에는 마스크 미착용자의 관람이 제한되고, 관광지마다 발열 체크기와 체온계가 마련된다.

렌터카를 계약할 때에는 방역지침 이행 서약서를 써야 한다.제주도는 27∼28일 도내 873개 관광사업체에 방역 특별 지도 점검했고, 방역 사각지대인 재래시장 등도 현장 점검했다.역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도도 특별방역대책을 준비 중이다.

휴게소, 버스터미널, 기차역에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하고, 시내·외 버스와 택시를 소독했다. 모든 야외 활동 관광지는 특별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요 관광지에는 안내데스크를 설치, 이용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유증상자가 있을 때는 관할 보건소로 통보하기로 했다.또 관람객 간 거리유지를 위한 동선을 표시하고 구역별로 안내요원도 배치한다.연휴 기간 제주도에는 약 18만명의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43% 줄었지만, 여전히 방역적 측면에서는 우려할 만한 수치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속초, 강릉지역도 연휴기간 숙박시설 예약률이 97%에 달하는 등 지난해의 90% 수준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강원도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관광지에서는 마스크 착용, 타인과 2m 이상 거리두기,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 음식은 개인용 식기에 덜어 먹기, 의심증상 있을 땐 집에 머물기 등을 지켜야 한다.

정부는 이동시, 휴게소, 관광지, 쇼핑몰 등 여행경로에 따라 지켜야 할 기본수칙을 마련,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visitkorea.or.kr),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차에 타기 전에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문할 때는 무인 기기나 주문앱을 이용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이와 함께 정부는 주요 관광지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해 방문객에게 방역수칙을 안내하기로 했다.

지역 자율적으로 관광시설 예약제, 관광지 내 '한 방향 동선', 차량 이동(드라이브 스루) 관람 등도 도입한다.

다만 정부는 사람들의 이동과 밀집, 접촉이 잦아지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재확산을 막기 위해 5월 5일까지는 가능한 한 모임과 행사, 여행 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불가피하게 외부활동을 하게 되더라도 이러한 안전여행수칙을 숙지하고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진정한 황금연휴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족들, 친지들과 먹고 마시고 즐기는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국민의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그는 "모처럼 긴 시간 쉴 기회를 앞두고 방역당국에서 엄중한 시기고, 국민 여러분도 협조해 주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게 돼 저희도 어려운 점이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지금도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자칫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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