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삼성물산 대표.

[뉴스데일리]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이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건설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검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과정에 이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대표에 앞서 검찰은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와 미래전략실 김종중 전 전략팀장(사장), 장충기 전 차장(사장),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사장)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함께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면서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를 크게 반영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 과정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 직결돼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초 검찰은 이 사건을 2~3월께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사 속도는 일부 지연됐다. 검찰은 이달 중 마무리를 목표로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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