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연임(임기 3년)이 확정됐다.[ 연합뉴스]

[뉴스데일리]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새로운 3년의 임기를 시작하면서 저와 신한에 거는 큰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가적인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해 기여하는 것이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최우선으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역할”이라며 “벤처·스타트업,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따뜻한 금융’의 온기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만 해도 조 회장의 연임 전망은 불투명했다. 채용비리에 연루돼 지난 1월22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주요 투자자들이 그의 연임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분의 64%를 차지하는 외국계 투자자 가운데 일부 해외 연기금과 보유지분 9.93%로 신한금융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라며 연임 반대에 나섰다. 여기에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책임론도 불거졌다. 하지만 조 회장은 우호지분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권에서는 1기 체제에서 조 회장이 꾸린 금융그룹 포트폴리오가 2기에서 성과를 거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로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와 기존 신한생명의 보험사 통합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라임 사태’의 수습도 그의 과제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투자상품의 막대한 손실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도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고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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