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뉴스데일리]미래통합당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당대표가 19일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한 데 이어, 당 지도부도 전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공천후보자 선정 관련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지도부 동반 사퇴를 결의했다.

조훈현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안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은 선거 일정을 고려, 당헌 부칙 제4조에 의거해 신임 지도부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당원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 당원 및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등의 향후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새 지도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최고위는 이날 물러난 한 대표를 제외하면 조훈현 사무총장과 김성찬 의원, 정운천 의원, 이종명 의원 등 4명이 남은 상태다.

미래한국당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원내대표나 최고위원 중 다득표자 순으로 당 대표직을 승계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런 경우 당 대표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로 제한된다.

정치권에서는 미래한국당 최고위원 중 한 명이 차기 당대표를 맡아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거나, 통합당에서 중진급 의원이 '파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통합당 주변에서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5선 원유철 의원이 미래한국당의 차기 당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은 한 대표가 사퇴 기자회견을 가진 후 오후 4시께 통합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입당 절차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이 한선교 초대 대표에 이어 차기 당대표를 맡을 경우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조율을 거쳐 비례대표 공천 작업을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크다.

미래한국당의 현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기로 한 만큼 최고위원회도 금명간 새롭게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미래한국당 대신 제2의 비례대표 정당을 창당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통합당은 당 사무처 노조위원장 명의로 '자유한국당'이라는 당명의 창당준비위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해 둔 상태다. 원 의원이 미래한국당 대신 새로운 비례정당에서 공천 주도권을 갖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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