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국무총리실 산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이 첫 자문위원회를 열며 첫 발을 뗐다.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1차 자문위원회의를 열고 임병수 전 법제처 차장을 자문위 위원장으로 뽑았다.

준비단은 오는 7월15일 공수처 출범을 목표로 한 달에 한 번씩 회의를 열어 자문위 의견을 듣는다. 준비단은 남은 기간 동안 공수처 조직과 제반시스템 설계, 관련 세부법령 정비에 관해 자문을 들을 방침이다.

이날 준비단은 위원회 위원들에 대해 위촉장을 수여하고 그간 공수처 설립 준비 현황 등에 관해 보고했다.특히 공수처법에 관한 개괄적인 내용과 조직구성 등에 관해 자문위에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세부적인 회의 안건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회의에는 홍동기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심우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이규문 경찰청 수사국장, 염용표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윤동호 국민대 법대 교수, 최운식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유한범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김계홍 한국법제연구원 원장, 임병수 전 법제처 차장 등 9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검찰청을 대표하는 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공수처와 밀접한 조직 중 한 곳을 의도적으로 '패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준비단 측은 "법무부 자문위원을 통해 검찰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준비단에는 검사와 검찰공무원이 파견돼 설립준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검찰 관계자는 "공수처가 설립되면 업무상 가장 충돌하는 곳은 검찰이 될 수 있다"며 "세부적인 공수처 내용에 관해 법무부와 검찰의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법무부 위원만 참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자문위 회의에 검찰 측이 참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편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은 논란이 된 하나은행 사외이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 단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리의 무거움을 크게 느끼면서 단장으로서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재직 중에는 단장 외의 어떤 공·사의 직도 맡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남 단장은 지난달 말쯤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이를 두고 공수처 설립의 책임자가 시중 은행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준비단 측은 전날 입장자료를 통해 "사외이사 영입은 남 단장이 단장으로 위촉되기 전부터 진행돼온 것으로, 후속 절차가 이뤄지는 것에 불과하다"며 "준비단장 업무는 조직·인력구성 등 공수처 설립 준비를 위한 것으로 은행에 대한 감독·제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겸직에 법률상 제한이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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