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우리금융지주가 손태승 회장 연임 체제를 추진하며 사내이사로 이원덕 부사장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 측에서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이로써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기존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지주 출범 후 첫 결산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이사회에서 결의된 주주총회 주요안건은 결산배당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과 내부통제관리위원회 신설, 이사후보 확정, 정관변경이며, 결산배당은 주당 700원으로 결의했다.

손태승 회장 외에 이원덕 부사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가 추천돼 지주 사내이사 2인 체제가 될 예정이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이날 사내이사 1명을 추가 선임한 것은 지배구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장 유고시 선임 부사장(최고연장자)이 회장 대행 역할을 하지만 이사회 참석은 불가능했는데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참석할 수 있다.

이원덕 부사장은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올초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 부사장 중 최연장자이다.

또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첨문악 전 푸본은행 부회장이 참여하게 된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지분 4%를 매입한 과점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에서 추천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과점주주 측 추천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이원덕 부사장과 첨문악 전 부회장은 오는 3월 25일 우리금융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각각 사내이사, 사외이사로서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측 파견 비상임이사도 임기만료에 따라 변경된다.새 비상임이사는 김홍태 예보 혁신전략실장이 맡는다.

또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 최초로 이사회 내 위원회로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내부통제기준 유효성 검증, 개선방안 모색, 실효적 내부통제기준 등을 제안토록 했다.

한편, 이사회는 정기주주총회에 차기 회장 후보자로 손태승 회장을 최종 추천했다. 앞서 이사회는 주요국 금리 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로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회장에 대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가 최종 통보될 때까지 기존 단독 후보 연임 결정을 유지키로 한 바 있다.

. 금융위원회가 오는 4일 정례회의를 열고 DLF 제재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하루 앞두고 손태승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키로한 것은 이사회가 연임 강행에 힘을 실어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따라 손태승 회장은 금융당국으로 제재 통보를 받으면 제재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행정소송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차기 회장 후보자 추천서에서 손태승 회장에 대해 "검증된 경영능력,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등을 두루 갖추고, 우리금융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이익 극대화와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한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의 주주 책임경영과 주주·고객친화적인 정책을 실천해온 우리금융은 외국인 사외이사 확대에 따른 이사회의 독립성, 투명성, 전문성 강화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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