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스데일리]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내 수사와 기소 담당 검사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연다.

검찰총장이 아닌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2003년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에는 검찰총장도 회의에 참석했으나 윤석열 총장은 이번 회의에 불참한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추 장관이 내놓은 방안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본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3일 전국 지방검찰청 18곳 등에 공문을 보내 21일 검사장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고검 차장 등 지검장이 아닌 검사장들에게는 공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검사장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추 장관은 검사장 회의에서 검찰 내 수사와 기소 분리에 대한 검사장들의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지난 11일 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검찰과 협의는 없었다.

검사장 회의는 통상적으로 검찰총장이 소집해 열린다.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2003년 강금실 전 장관 시절 이후 처음이다.

송광수 당시 총장은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사정활동을 전개하되 적법절차를 준수해 국민이 납득하고 당사자도 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앞서 진행되는 내부기강 확립과 자정노력에 검찰 구성원들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참석 간부들은 회의 당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예방해 오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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