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뉴스데일리]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직권면직된 지 이틀 만에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송 전 부시장이 16일 복당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송 부시장의 복당 신청서는 당일 곧바로 받아들여졌다.

송 부시장은 2018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그해 1월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선거 캠프에 합류하면서 민주당원으로 처음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8년 8월 공직인 울산시 경제부시장(1급 별정직)에 임명되면서 탈당 처리됐고, 총선을 앞두고 이번에 공직에서 물러나면서 다시 복당한 셈이다.

앞서 송 전 부시장은 이틀 전인 14일 울산시 인사위원회에서 현 상황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직권면직 처분을 받았다.

직권면직 처분을 받고 공직에서 물러난 지 이틀 만에 복당했다.

송 부시장은 일반 공무원이 아닌 별정직 공무원이어서 대통령령인 '지방 별정직 공무원 인사 규정'에 따라 직권면직 됐다.

이 규정은 '징계 또는 징계부가금(공금 횡령 등에 대한 변상) 사유가 있으면 직권으로 면직하거나 징계 또는 징계부가금 부과 처분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송 부시장은 검찰 수사 이전부터 4·15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 출마설이 나돌았다가 최근 검찰의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과정에서 잠잠해졌다.

그러나 송 부시장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주변에 알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시 출마 가능성을 높였다.

송 부시장이 본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먼저 검찰 수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서 좀 더 자유로워야 하고, 이후 같은 지역구 출마 후보인 심규명 변호사와 경선 경쟁도 극복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 부시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 제보한 인물로 이번 사건의 핵심 관련자로 꼽힌다.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철호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전략 및 공약을 논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송 부시장은 직권면직 후 시청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모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저는 떠난다"며 "저로 인한 동료들의 계속되는 어려움과 울산호의 흔들림을 더는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송 부시장은 "동료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간절히 바란다"며 "시장과 동료 여러분에게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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