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부장검사.

[뉴스데일리]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검찰에서 부당한 인사 거래 제안을 받았다'는 자신의 주장을 '왜곡'이라고 공개 저격한 정유미 대전지방검찰청 형사2부장검사를 향해 "기억을 못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임 검사는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2월 21일 인사동에서 윤대진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을 만났다"며 "그날 윤 차장은 저와 연수원 동기인 정유미 당시 중앙지검 공판3부장 여검사 한 명과 함께 왔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윤 차장은 칼럼에 소개한 바와 같이 서지현 검사의 미투 때문에 저를 부장 승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한 후 해외연수 제의를 하며 개인의 행복을 찾으라고 열심히 설득했었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당시 자신이 "해외연수 간다면 12월에 해외로 떠야 하는데, 그걸 핑계로 또 부장 승진 안 시키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묻자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나도 홍성지청 부장으로 12월에 떠났다. 걱정하지 마라. 여름 인사에 부산지검 여조부장(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으로 보내주겠다. 대신 비밀로 하고 있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몹시 불쾌했다"며 "미투 운운 거짓말을 한 사람의 나머지 말도 신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동기인 중앙지검 부장을 옆에 두고 이미 동기들이 2회째 근무 중인 부산지검 여조부장 후임 자리가 먹음직스러운 거래 조건인 양 내미는 거라 모욕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같은 해 5월 1일 윤 부원장이 직접 내부망 메신저로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윤 차장이) 영어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지 확인을 했다"며 "제가 신청도 안한 것을 알고 얼마나 실망하던지 인사 발표날 오전 전화를 해 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자기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라고 변명했다는 말은 칼럼에 소개한 바와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유미 부장이 당시 주의 깊게 안 들었다고 하기엔 관련 대화가 너무 길어서 못 들었을 리 없다"며 "기억을 못 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윤(윤대진 부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 최고 실세로 부상하여 검찰 인사를 지속적으로 좌우했음은 검찰에서 공지의 사실"이라며 "당시 1차장에 불과한 소윤이 어떻게 인사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취지의 정유미 부장의 원칙론적인 반론은 솔직하지 못하다 싶어 나머지 주장은 솔직한가에 대한 회의가 좀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임 검사는 5일 경향신문 칼럼을 통해 '과거 검찰 간부로부터 인사를 두고 부당한 거래를 제안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2018년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검찰 간부가 자신에게 해외 연수를 권하며 부산지검 여조부장을 시켜줄 테니 승진 걱정을 하지 말고 어학 공부에 매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해 7월 하반기 인사 발표날 그 간부에게 '해외연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자신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임 검사의 주장이 공개되자 정 검사는 14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유학과 부산지검 여조부장 자리 제안에 관한 칼럼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정 검사는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어떤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이 없었다"며 "(저녁 식사 자리는) 그동안의 네 마음고생을 위로하려고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사 인사는 대검찰청이나 (서울)중앙지검에서 하는 게 아니라 법무부에서 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 뉘앙스를 왜곡하거나 비꼬아 전달하면서 팩트(사실)인 양 외부에 전파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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