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전 중수부장.

[뉴스데일리]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인규(62·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언론 보도 경위와 관련해 최근 검찰의 서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는 최근 이 전 부장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담은 서면 진술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장은 진술서에서 논두렁 시계 보도의 배후에 국가정보원이 있고 검찰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에서 대면 조사 등도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검찰을 떠난 이 전 부장은 법무법인 바른에 들어가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017년 8월 미국으로 떠났다가 지난해 8월 귀국했다.

'논두렁 시계' 파문은 KBS가 2009년 4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스위스 명품 시계를 뇌물로 제공했다'는 취지의 단독 보도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SBS가 '권양숙 여사가 문제의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를 하면서 파문은 더 커졌다. 이 전 부장은 미국에 머물던 2018년 6월 입장문을 내고 KBS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해 이뤄진 것이며 SBS 보도 배후에도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검 중수부가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할 때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 전 대통령 부부의 고급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S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SBS와의 개인적 인연'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이 전 부장이 폈다며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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