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데일리]13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보수재건 3원칙'에 교감을 이루면서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새보수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보수재건 3원칙' 수용에 대해 이날 한국당이 간접적으로 화답하고 새보수당이 즉각 이를 인정하면서 양당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게 됐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언급,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도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통합 원칙과 새보수당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는 우회적 방식을 통해 새보수당의 요구에 화답한 셈이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 발언이 전해진 지 두시간 만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서, 보수재건과 혁신 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이 보수재건 3원칙 포함된 6원칙,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간의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6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통합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한 지 2개월여만에 겨우 대화가 시작됐지만 총선을 불과 석달 남겨둔 시점이어서 보수통합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새보수당은 이날 "우리의 통합대상은 한국당 하나 뿐"이라며 오히려 보수 정당 창당준비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는 다소 거리를 뒀다.

하 책임대표는 "저희가 생각하기에 혁통위는 자문기구이고, 혁신적 보수통합이 잘될까 걱정하고 도와주는 분들이 있으니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향후 혁통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 새보수당과 합의가 이뤄지면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연확장을 위해 통합의 대상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 세력'으로 잡아놓은 한국당과는 다소 다른 입장이다. 한국당 내에는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는' 통합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점은 향후 논의에서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 책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가 '간접적'으로 3원칙을 수용한 데 대해 "이왕 수용하는 것 화끈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한국당내 혁신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을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닌지 앞으로 예의주시하겠다"고 경계했다.

이에 따라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공화당의 보수통합 가능성은 더 낮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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