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에게 민주당 당헌·당규집 등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데일리]더불어민주당이 7번째 영입인사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낙점했다. 영입 이유의 키워드는 공정경제·혁신경제·4차산업이었다. 이해찬 대표는 1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치에 없었던 금융 전문가이자 혁신 경영자로 민주당의 정책 역량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영입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이 공동대표가 정치 입문을 위해 주식 상장을 앞두고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52만주를 포기했다는 점이었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에서 경영인과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 후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를 뜻한다. 공직자의 스톡옵션 소유는 그동안 이해충돌 발생 가능성과 윤리적 이유로 감시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사람이기 때문에 고민을 해봤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면서 "원래부터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있으나 없으나 사회적으로 어떻게 돌려줄 것인가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동석한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스톡옵션 예상 차익을 강조하면서 "대략 5배 내지 10배 차이라고 하는데, 추정치일 수밖에 없지만 100억 원에서 200억 원 정도의 스톡옵션을 포기한 것이다"라면서 "그 가치를 포기하고 국민 경제의 발전을 위해 결단해줘 우리 당이 감사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공동대표의 영입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현 경제학부) 82학번 동창인 김한정 민주당 의원의 추천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역시 동창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의 축전도 소개됐다. 김 의원은 영입 자리에서 직접 이 공동대표를 소개하며 "우리 정부에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82학번 동창이다"라면서 "집권 민주당의 새로운 경제통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다"라고 치켜세웠다. 

강원도 춘천 출신에 부산광역시에서 초, 중, 고를 나온 이 공동대표는 지역구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생각해본 바 없고 당과 상의해 봐야 한다"고만 일축했다.

  신산업 전문가인 만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타다 금지법'과 배달의민족 인수합병 이슈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이 공동대표는 이에 "(타다 문제의 경우) 사회적 책임 문제도 있다고 본다. 기존 산업을 두고 혼자 자기만 맞고 다른 쪽은 아니라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면서 "(배달의민족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정보 독점으로 인해 생길 소비자 후생 감소를 보완할 조치를 같이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혁신 경제의 전제조건으로는 '공정'을 꼽았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창의적 노력과 새로운 아이디어, 이런 것들이 적절히 보장될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공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새로운 규제 디자인'도 언급했다. 그는 "강화돼야 할 규제와 철폐돼야 할 규제, 적용되지 않아도 되는 규제를 정확히 구분하는 데서 혁신이 출발한다"면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 규제 완화에 따른 사회적 책임이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8번째 인사는) 청년 전문가"라면서 "(영입 인사의 경우) 대부분 비례대표보다 지역구 출마를 우선하고 불가피하면 비례대표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여성 비율의 경우) 5대 5는 아니더라도 6대4까지는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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