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김명수 대법원장과 부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데일리]추미애 법무부장관(62·사법연수원 14기)이 9일 김명수 대법원장(61·15기)을 찾아 '사법개혁 제도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 11층 대접견실에서 취임 뒤 처음으로 김 대법원장을 예방하며 이같은 뜻을 전했다.

김 대법원장은 "다들 추 장관의 경륜 등으로 잘해낼 수 있다는 기대가 큰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에 추 장관은 "엄중한 때여서 마음도 어깨도 무거운데 국민이 기대도 하고, '함께 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줘 많이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법원이 국민 기본권 수호를 실현하고, 법치주의를 구현하는 것은 법무부와 같이 하는 일"이라며 "법무부에서 적극 협력해줘 대법원이 하려는 것들이 제도화되고 입법화될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신년사에서 국민을 위한 사법부로 거듭나기 위해 대법원장 권한분산과 사법관료화 방지를 위한 사법행정회의 신설, 고법부장 승진제 폐지가 입법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 장관은 "김 대법원장에 대해 권위적인 사법기관이 아니라, 새로운 사법상을 정립한다는 국민 기대가 크다"며 "장관으로 있는 동안은 최대한 대법원장의 족적을 남길 수 있도록 법무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배석한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은 판사 출신인 추 장관에게 "법원엔 정말 오랜만에 오셨겠다"며 "제가 2011~2012년에 춘천원외재판부에 있었는데 아직도 추 장관 칭찬이 자자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추 장관은 웃음으로 답했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추 장관은 1985년 춘천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한 바 있다. 추 장관은 예방에 앞서 방명록엔 '인권과 정의가 살아 있는 사법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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