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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관 취임 “검찰개혁, 거스를 수 없는 시대과제”
고석열 기자  |  gohsuk@news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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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3  10: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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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장관이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데일리]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3일 "이제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검찰개혁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됐다"며 "검찰개혁의 소관 부처로서 역사적인 개혁 완수를 위해 각별한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1동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러 여론조사 결과,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지지는 역대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추 장관은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 기무사 등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고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개혁'과 '공정'은 문재인 정부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존립의 근거이며,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에도 자체적인 개혁 의지를 주문했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은 그 어려움만큼이나 외부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검찰 안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나와야 할 것"이라며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서는 검찰의 안과 밖에서 개혁을 향한 결단과 호응이 병행되는 줄탁동시(병아리가 부화할 때 어미 닭과 병아리가 안팎에서 동시에 쪼아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성공적인 검찰개혁을 위해 소통하고 경청하겠다"며 "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개혁의 동반자로 삼아 국민이 바라는 성공하는 검찰개혁, 이뤄가겠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법안에 대해서는 "법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시행령 정비는 물론 조직문화와 기존 관행까지 뿌리부터 바꿔내는 '개혁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탈검찰화 등 문재인 정부 들어 계속 추진 중인 개혁 과제들도 차질없이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추 장관은 "법무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탈(脫)검찰과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에 속도를 내겠다"며 "법무부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검찰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필수적인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앞서 이날 법무부 1층 현관 앞에는 추 장관의 첫 출근길을 취재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기자들이 모였다. 추 장관은 오전 9시 28분께 짙은 푸른색 정장을 입고 법무부에 도착했다.

취임식이 진행된 지하 대강당은 1천여명의 참석자와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법무부에서는 김후곤 기획조정실장, 황희석 인권국장, 이성윤 검찰국장 등이 참석했고 김영대 서울고검장, 강남일 대검 차장검사,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도 자리를 채웠다.추 장관은 연설 중간중간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밝은 분위기 속에서 취임사를 마쳤다. 

본격적인 취임사에 앞서 추 장관은 80일간 장관 직무대행을 맡은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호명하며 "장관 직무대행으로서 책임 있게 법무부를 잘 이끌어 주신 김오수 차관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박수 한 번 보내 달라"고 말했다. 소개를 받은 김 차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을 바라보며 인사했다.

이어진 취임사에서 추 장관은 어미닭과 병아리가 알을 깨기 위해 동시에 알을 쫀다는 뜻을 담은 사자성어 '줄탁동시(啐啄同時)'를 인용, "이제는 검찰 안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추 장관은 "밖에서 알을 깨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겠는가. 바로 국민이다"라며 "안에서 알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사람은 누구인가. 검찰 조직이 아니라 개개 검사들이고, 법무부 조직이 아니라 개개 법무 가족이다"라고 말했다. 사전에 공개된 취임사에는 없었던 내용으로, 검찰과 법무 직원들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저부터 성공적인 검찰개혁을 위해 소통하고 경청하겠다"며 "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한 분, 한 분을 개혁의 동반자로 삼아 국민이 바라는, 성공하는 검찰 개혁을 이루겠다"고 했다.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오자 추 장관은 "이제 박수를 치셨으니까 약속하신 거죠"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추 장관은 직원들의 '인권 옹호관'으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며 "제가 당부드렸는데 여러분, 호응의 박수를 한 번 해주시죠"라고 말한 뒤 "이 박수 소리는 다 녹음·녹취가 돼 여러분 모두 꼭 지키셔야 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추 장관은 "이제 저도 한 식구가 됐다"며 "잘 받아주셔서 감사 드리고 새 가족으로서 인사 드리겠다"고 말한 뒤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을 비롯, 윤석열 검찰총장의 오른팔로 불리며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를 지휘해 인사 교체 대상으로 꼽히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노정연 대검 공판송무부장, 이두봉 대검 과학수사부장 등 대검 간부 다수가 참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통상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

또 김영대 서울고검장,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 조상철 서울서부지검장, 오인서 서울북부지검장,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 구본선 의정부지검장 등 재경지검의 간부들도 참석했다.

추 장관은 취임사를 마친 후 배 지검장, 조 지검장, 노정연, 이두봉, 박찬호 부장 등과 악수를 나눈 뒤 퇴장해 집무실로 이동했다. 

다음은 추 장관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법무 가족 여러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여러분과 법무부의 새 출발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80일 법무 공백이 있는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신 법무 가족 여러분께 가장 먼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장관 직무대행으로 책임 있게 법무부를 이끌어주신 김오수 차관님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법무 가족 여러분. 어제 대통령께서는 권력기관의 '개혁'과 사회·교육·문화 분야에서의 '공정사회'를 이루기 위해 대통령에게 주어진 헌법적 권한을 다하겠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개혁'과 '공정'은 문재인 정부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존립의 근거이며, 시대정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 기무사 등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제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검찰개혁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되었습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지지는 역대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우리 법무부는 검찰개혁의 소관 부처로서 역사적인 개혁 완수를 위해 각별한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며칠 전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률안이 통과됐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은 국회의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적 염원 속에 통과된 검찰개혁 법안이 법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시행령 정비는 물론 조직문화와 기존 관행까지 뿌리부터 바꿔내는 '개혁의 마중물'이 되어야 합니다.

검찰개혁은 그 어려움만큼이나 외부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검찰 안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나와야 할 것입니다.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서는 검찰의 안과 밖에서 개혁을 향한 결단과 호응이 병행되는 줄탁동시(啐啄同時)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저부터 성공적인 검찰개혁을 위해 소통하고 경청하겠습니다.

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개혁의 동반자로 삼아 국민이 바라는 성공하는 검찰개혁 이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법무 가족 여러분. 저는 실추된 법무부의 위상을 여러분과 함께 드높이고자 합니다. 모든 국민의 인권보편성이 지켜지고 국격을 높이는 차원 높은 법무행정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 교정과 범죄예방, 인권옹호, 출입국 관리, 그 밖의 법무에 관한 사무에 최종적인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교정과 범죄예방, 인권 옹호, 출입국 관리에 있어서도 인권의 가치와 법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 법무행정을 펼치겠습니다.

법무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탈(脫)검찰과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받들고 국정운영을 보좌하는 법무 분야 최고 책임부처로서 정상적인 위상을 회복해 가겠습니다.

법무부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검찰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필수적인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밝혀 두는 바입니다.

법무행정의 궁극적 목적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 '국민을 안심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인권, 민생, 법치'라는 3가지 원칙을 확고히 견지해 가고자 합니다.

첫째, '법은 인권 수호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인권 옹호의 주무부처인 법무부는 우리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보장받고 부당한 권력의 행사로부터 침해받지 않도록 그 의무를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인종과 신념, 계층과 신분 등에 의해서 주권자 국민의 인권이 훼손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법무부와 소속 기관의 구성원 모두는 스스로 인권옹호관이 된다는 각오로 각자의 업무에 임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둘째,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다수의 선량한 사람'을 지켜야 합니다.

무엇보다 '민생'을 해치는 범죄에 대해서는 법무행정력을 총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해 갈 것입니다.

선량한 국민을 속이거나 사회적 약자를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생활 속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합니다.

보이스피싱과 음주운전, 성희롱과 성폭력 등 생활밀접형 범죄 역시 엄단해 국민이 편안하고 안심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자, 저소득 근로자와 같은 경제적 약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도록 민생 관련 법제를 체계적으로 개선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셋째, '법치'는 우리가 추구하는 공정사회의 근간입니다.

법치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공정은 사라지고 반칙과 특권이 난무하게 될 것입니다.

공정사회로 나아가려면 공명정대한 법치와 법치에 대한 강한 신뢰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법 위에 권력은 군림하지 않아야 합니다.

신뢰받는 법치국가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의 각별한 노력을 당부 드립니다.

사랑하는 법무 가족 여러분. 세계 10대 경제 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최상의 법무서비스를 구현해 가고자 합니다.

OECD 국가 평균 이상이 되도록 교정‧교화, 범죄예방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세계가 깜짝 놀란 시민민주주의를 이뤄낸 우리 국민들에게 선진국 수준의 양질의 법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법무서비스의 질이 높아질수록 인권과 민생, 법치의 3대 원칙도 보다 투명하고 정의롭게 구현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법무부와 그 소속 기관들은 조직의 개별적 이익이 아니라, 주권자 국민에게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공복의 자세'로 돌아와야 할 것입니다.

'국민이 존중받는 편안한 나라,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사회'를 위해 법무 가족 여러분께서 변화의 중심에 서주시기 바랍니다.

조직 내 특권의식을 배제해 개개인이 국민을 위한다는 긍지와 신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법무행정 조직내부 쇄신을 통한 지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법무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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