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스데일리]추미애(62· 14기) 법무부 장관이 오는 3일 취임식을 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임기가 개시된 2일 곧바로 출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루 늦춰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날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3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원래 오늘 오후 취임식을 검토했지만, 내부 준비 상황 등 때문에 내일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임 조국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취임 35일 만인 지난해 10월 14일 사퇴했다. 추 장관이 이날 임명돼 80일 만에 빈자리가 채워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추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 임기가 이날 0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추 장관은 오전부터 각종 일정을 소환하며 법무부 수장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문 대통령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때 국무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어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 오전 11시에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정부신년회에 나왔다.

법무부와 검찰 안팎에서는 추 장관이 취임사에서 검찰개혁 등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법무부는 신임 장관의 취임사로 신년사를 대신하기로 한 바 있다.

추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신뢰를 위해 검찰 조직 재편이 필요하며 인사와 관련해서는 검찰총장과 협의하는 게 아니라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것이라며 장관 권한이라는 점을 에둘러 강조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개혁방안뿐만 아니라 법무·검찰의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고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내부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취임식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별도로 인사차 만나는 게 관례다. 윤 총장은 조국 전 장관 때도 취임식에 불참했다.

추 장관은 박상기·조국 전 장관에 이어 문재인 정부 세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서 핵심 국정 과제인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이 곧바로 인사권을 행사해 검찰 조직 장악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르면 다음 주 중 검사장급 인사를 먼저 하고 설날 전후 후속 인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2월 시작됐던 검찰 정기 인사를 1월로 앞당기면서 강력한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면 인사 내용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 사이에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에서는 역대 어느 인사보다 파격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하지만, 일단 소폭 인사를 한 뒤 8월 정기 인사 시즌에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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