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검찰이 30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임동호(51)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임 전 위원을 이날 오후 2시, 김 전 시장을 오후 2시30분에 각각 참고인으로 불렀다. 두 사람 모두 이번이 세 번째 검찰 출석이다.

검찰은 임 전 위원을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을 밝힐 핵심 참고인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장 당내 경선 포기 대가로 청와대 인사들에게서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 전 위원은 이달 10일과 19일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임 전 위원은 검찰이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던 24일 일본으로 출국해 도피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나흘 만인 28일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은 그간 울산시장 당내 경선 포기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친구들과 사적으로 나눈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반박했다.

그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 '자리요구', '임동호 제거' 등 내용이 적힌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에는 2017년 11월 9일 자 메모에 "임동호를 움직일 카드가 있다고 조국 수석이 얘기함"이라고 적힌 것도 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비서실장 박기성(50)씨 등 김 전 시장 측근 관련 비리 의혹을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52) 행정관에게 제보하고, 이후 송철호 현 울산시장 선거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전략·공약을 논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부시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31일 열린다.

임 전 위원은 이날 검찰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당내 경선) 불출마 조건으로 (고위직 제안 의혹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그럴 리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송 부시장 노트에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한 전 수석 이야기는 없고 조국 (민정)수석만 있었다"며 "임동호를 움직일 카드가 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 부시장 기록은 믿을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지난 15~16일 두 차례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 경찰이 벌인 측근 비리 의혹 수사 전반에 대해 진술했다. 김 전 시장 측은 피해자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은 최초 비리 제보 문건이 청와대에서 가공돼 경찰로 이첩된 정황을 포착하고 정보를 추가·삭제한 주체와 가공에 활용된 정보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청와대와 일부 울산시 공무원들이 김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송철호(70) 현 시장을 불법적으로 지원했는지도 살피고 있다.김 전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검찰청사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서 추가 조사할 게 있다고 해서 왔는데 아는 대로 대답할 것"이라며 "어떤 사태로 (사건이) 전개됐고 최종 책임자가 누군지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송 부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개인 차원이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선거제도를 짓밟은 폭거이고 선거 테러이기 때문에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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