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자유한국당이 3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황교안 당대표는 사무총장을 비롯 비서실장, 전략기획부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을 교체하면서 친박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수도권 중진인 나 원내대표 임기까지 종료시켰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3선의 강석호 의원에 이어 4선의 유기준 의원 등도 4일 경선 참여를 선언키로 하면서 원내 수장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은 가열될 전망이다.

제1야당 원내대표 교체로 현재 강대강 대치를 벌이고 있는 정국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총선을 앞두고 원내대표를 교체하는 것에 대한 후폭풍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 임기연장 불가 결정에 대해 "그냥 원칙대로 임기가 끝났고,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칙대로 한 것"이라고 강조한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와의 불화설 및 당 쇄신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거기까지만 하자"며 답을 피했다.

박완수 신임 사무총장도 브리핑에서 임기연장 불가 결정 이유에 대해 "최고위에서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그 부분은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다"고 회피했다.

황 대표가 표면적으로 원칙론을 얘기한 것이나, 그동안 쌓인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엇박자가 이번 임기연장 불가로 확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과의 보수통합론 방식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 대응 과정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간 미묘한 신경전이 이번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단식투쟁 이후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황 대표가 전날 당직자 전면개편에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 교체 카드까지 단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경북(TK) 출신 잔류 비박으로 분류되는 강석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다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내년 총선까지 불과 5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오는 10일로 임기가 종료되는 나 원내대표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황 대표의 결정에 결국 경선이 진행되게 됐다.

당 일각에선 나 원내대표가 무제한 토론 방식의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인 필리버스터 카드를 꺼내들면서 여당의 한국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정치복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극한의 대치를 벌이고 있는 선거법의 경우, 연동형비례제를 드러내고 비례대표제를 늘리거나, 연동율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의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현 정국을 '협상'으로 돌파해야한다는 것에 무게를 뒀다.

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여야가) 서로 좀 사나워진 상태"라면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사람이 다시 여당과의 협상을 한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