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검찰이 보수 성향 변호사 단체가 민갑룡 경찰청장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이 민갑룡 경찰청장을 국가공무원법·경찰공무원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자료를 검토 중이다.

앞서 한변은 지난달 29일 민 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변에 따르면 민 청장은 2019년 10월 경찰청 간부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산하 민주연구원의 보고서 2건을 경찰청 내 배포하게 하고, '국장, 과장, 계장급 이상은 필독해달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태훈 한변 상임대표는 "민 청장이 특정 정당의 보고서를 경찰조직에 배포해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경찰을 정치 조직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의 중립성을 보장하고 민 청장의 직권남용을 바로잡기 위해 고발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수사권 조정과 사법개혁, 경찰 수사 개혁과 관련해 지휘부나 관련 있는 책임자, 당사자라면 여러 자료로 공부하라고 하면서 (읽어보라고) 호소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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