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폐지 논란을 겪고 있는 자사고와 외국어고의 계열별 대학진학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일부 자사고는 의과계열 진학에 열을 올리고 있고, 또 외고 졸업생 10명 중 6명은 비어문계열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교육위원회 여영국 국회의원은 2019학년도 외고와 자사고의 졸업생 중 대학진학 학생의 계열별 진학실태를 분석해 발표했다. 여영국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 자사고를 졸업자 중 대학입학생의 의학계열 진학비율은 6.5%로 2019년 대학 신입생중 의과계열 비율인 6.6%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신입생 모집을 전국단위로 하고 있는 10개교의 의학계열 진학 비율은 11.9%였다.

전국단위 자사고가 의대 입시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재지정 평가에서 지정취소 논란이 있었던 상산고의 경우 37.6%, 우리나라 전체 고등학교 중 가장 비싼 학비인 연간 2천 671만원을 내야하는 민사고의 경우 24.0%, 얼마 전 전이사장의 50억원대 횡령으로 자사고 지정취소 위기에 처해 있는 휘문고가 22.8%다.

이어서 세화고 22.5%, 해운대고 22.2%, 대전대성고 19.2%, 현대 청운고 18.1%가 뒤를 이었다. 특히 상산고는 자사고 지정취소 논란 속에 과도한 의학계열 대학 진학률이 문제가 된 바 있다.

또 여영국의원의 분석결과 2019학년도 외국어고등학교 졸업자 중 대학입학 학생의 대학 계열별 입학현황을 살펴보면 어문계열 진학자는 40.8%에 머물러 10명중 6명은 비어문계열로 진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등학교의 ‘특수목적’을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외국어고등학교 중 어문계열이 진학이 가장 낮은 학교는 강원외고 17.5%, 대원외고 22.0%, 김해외고 26.3%. 서울외고 27.3%, 대구외고 28.6%, 부산외고 29.7% 순이었다.

 

이러한 분석결과에 대해 여영국 의원은 “이미 상당한 학비 때문에 특권학교 논란이 일고 있는 자사고, 특히 전국단위 자사고가 의대입학을 위한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자료로 확인되었다.

또 외국어고등학교도 특수목적고등학교의 설립취지와 별개로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학교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다”며, “자사고, 외고, 국제고, 국제중 등의 특권학교를 조속히 폐지하고, 사립초등학교의 존립 필요성도 재검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영국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사립초등학교, 사립국제중, 자사고(사립 외고) 등을 졸업할 경우 최대 2억원 가까운 학교 교육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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