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데일리]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0일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법안 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우선 협상하겠다는 데 대해 "조국 부활 시도"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선 협상은 결국 우선 처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여당이 드디어 속내를 드러냈다고 본다"며 "검찰보다 더 힘센 공수처를 즉각 만들어 검찰로부터 조국 수사를 공수처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하의 공수처는 자기네 편 범죄를 감추고, 다른 사람들은 없는 죄도 만들어낼 것"이라며 "조국 부활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비리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검찰개혁의 핵심은 공수처가 아닌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한 검찰 독립성 확보"라며 "원내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가동해 검찰 인사·예산·감찰 독립을 위한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3당 교섭단체의 '3+3' 회동에서 민주당이 이러한 방안을 들고나올 경우 반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여당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공조' 체제를 복원하지 않겠느냐는 말에는 "한국당은 한국당대로 선거법 등 여러 부분에 있어서 나머지 당과 공조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한국전력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28회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에 참석해 "제주 4·3 특별법 (개정에) 제주도민과 똑같은 마음으로 자유한국당에서 적극적으로 같이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동석한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저와 대학교 1학년 1반 친구"라고 한 뒤 "일을 참 잘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페이스북에서 원 지사를 언급하며 "우리가 가졌던 열망과 그리던 미래는 과연 지금 얼마나 실현됐을까"라며 "다른 위치, 다른 환경 속에 놓여있지만, '우린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어쩌면 이심전심은 아니었을까. 행사장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속에 '희망'을 써 내려봤다"라고 적었다.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원 지사를 향한 '보수통합'의 손짓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