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뉴스데일리]국회 정무위원회는 8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과 지성규 KEB 하나은행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무위 여야 간사는 이날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추가 안건 등을 협의했으나 증인채택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대신 오는 21일 열리는 종합감사에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 정경훈 하나카드 대표(전 KEB하나은행 부행장)를 증인으로 출석시키기로 했다.

앞서 정무위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두 은행장을 부르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사모펀드 문제로 여야간 이견이 커지면서 증인 채택 합의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두 은행장은 국감 기간 중 해외출장을 떠났다.

손 회장은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해 7박 8일 일정으로 지난 2일 중동·유럽으로 떠나서 오는 9일 귀국한다. 지 행장은 지난 1일 베트남으로 출국 후 4일 귀국했다. 정무위 관계자는 "손 회장은 해외일정이 있어서 국감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고, 지 행장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증인으로 채택하면 21일 예정된 금융분야 정무위 종합 국감에 출석 예정이었지만 실제 두 은행장들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손태승 행장과 지성규 행장 모두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 관계자는 "지 행장은 연락이 닿지 않고 손 행장도 당일(21일) 중요한 해외 일정이 있어서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대신 정무위는 DLF 피해자 모임 대표 A씨를 참고인으로 이날 채택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DLF 사태의 책임을 묻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감원의 '엄중조치'에 기관장 제재도 포함되느냐"고 묻자 윤석헌 금감원장은 "포함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김 의원이 " 채권가격이 하락해 손해가 예상되는데 형태를 바꿔서 은행이 계속 판매했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기냐 아니냐"고 지적하자 윤 원장은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무위는 가맹점에 대한 부당 조치와 관련해 콜린 클락 써브웨이코리아 대표, 송경화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각각 증인과 참고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또 조국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했던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의 증인채택을 철회하고 실무자인 김모 KTB투자증권 상무를 증인으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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