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페이스북 켑쳐.

[뉴스데일리]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하는 발언으로 한국당에서 ‘내부총질’이란 비판이 또다시 나오자, 그는 “당을 위한 고언(苦言)을 그만 두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22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위한 충고를 ‘내부총질’로 호도하고 있는 작금의 당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 어이없는 요즘”이라며 “이제 한술 더 떠서 3류평론가까지 동원해서 내부총질 운운 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당을 위한 고언(苦言)은 이제 그만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가 존재감 높히려고 그런다. 이름 석 자 알리려고 그런다. 내가 지금 그럴 군번인가?”라며 “그런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 왔으니 탄핵 당하고 지금도 민주당에 무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홍 전 대표는 “그래 이제부터는 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할테니 잘 대처하라. 험난할 것”이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의 아들 원정출산 및 이중국적 의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핵심은 (나 원내대표의)원정출산 여부”라며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서울에서 출생했다고 말로만 하는 것보다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 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그 논쟁은 끝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나는 야당 원내대표의 아들이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라며 “(아니라고)분명히 천명하고 여권의 ‘조국(법무부 장관) 물타기’에서 본인과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마치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시킨다”라며 “저들은 조작된 자료라도 가지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한 방에 역전시키라”고 조언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다시 글을 올리고 “2005년 7월 원정출산 방지를 위해 국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정치인의 자녀들은 따가운 여론 때문에 함부로 한국 국적을 포기 하지는 못 하지만 한국의 특권층들은 아직도 원정출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그 국적법은 당시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자녀·손자들이 이중국적자들이 있어 반대해 부결됐다가 여론의 거센 질타로 다음 임시국회에서 재발의돼 가결됐다”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차라리 깨끗하게 이민 가서 살면 되는데 한국에 살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 출산”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된 후 나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의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언급할 필요성이 없다”며 무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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