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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남방정책 성과와 과제…‘시장성과 중요성’
권율  |  editor@news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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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0  16: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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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5박 6일간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했다. 이번 순방일정으로 문 대통령은 취임후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을 모두 방문함으로써 한-아세안 협력관계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ASEAN과 인도를 주목하고, 외교 및 경제지평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둬 왔다.

특히 2017년 11월 마닐라에서 개최된 한-ASEAN 정상회의에서 ‘한-ASEAN 미래공동체 구상’을 밝힌 바 있고, 신남방정책의 주요 뼈대인 ‘3P(People, Peace, Prosperity)’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미중간의 무역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개방적 대외환경 조성과 신흥경제권과의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 부상하고 있는 ASEAN과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기 때문이다.  

ASEAN은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돼 있고, 2018 기준으로 총인구 6억 5000명에 국내총생산이 2조 9860억 달러에 달해 역내의 일인당 GDP는 459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수혜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으로 외국인직접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포스트 생산거점으로서 ASEAN 투자진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작년 7.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ASEAN 회원국은 연평균 5∼6% 수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지속되면서 ASEAN 역내 소비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대외적으로 미중 통상분쟁으로 중국을 통한 미국시장으로의 우회수출이 급감하고, 최근에는 환율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G2리스크로 인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경제의 ASEAN에 대한 수출규모는 2016년 743억 달러에서 2018년 1002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고, 무역흑자는 406억 달러를 기록해 ASEAN은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의 ASEAN 투자진출은 이미 중국을 넘어서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ASEAN과의 교역규모도 지난해 1598억 달러를 기록해 중국에 이어 2위의 교역대상지으로 부상했다. 우리기업의 투자진출이 확대되고 관광 및 인적교류도 급증해 상호방문객이 지난해 1000만 명을 넘어섰고 2020년까지 15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미중 통상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경제적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개척과 교역다변화를 위해서는 ASEAN과 인도를 연결하는 공급망(supply chain)을 통해 역내 생산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특히 공정간 분업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부품소재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효과적인 기술이전체계를 수립하여 현지 부가가치율을 높여 나가야 한다.

 

또한 동남아 시장의 성장잠재력과 내수시장 확대에 부합하는 시장진출형 투자도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 ASEAN은 1992년 이후 ASEAN 자유무역지대를 추진해 왔고, 2015년 쿠알라룸푸르 선언을 통해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출범됨에 따라 단일시장으로 통합된 역내 시장진출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과도한 흑자구조에 안주하지 말고,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역내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기업공유가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활용한 진출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주목되는 것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에 대처하기 위해 ASEAN을 중심으로 역내 무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ASEAN 의장국인 태국 주도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연내 타결을 위한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ASEAN과 양자 FTA를 개별적으로 체결하고 있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인도 등 6개국이 참여하는 RCEP이 체결될 경우 전세계 인구의 48%, GDP의 30%를 차지하는 거대경제권이 형성되어 미·중 통상마찰과 무역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ASEAN+6 차원의 16개 참여국간의 발전단계가 상이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해 그동안 RCEP 협상에 난항을 겪어 왔지만, 11월 예정된 아세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실질적 타결에 이른다면 아시아 경제통합과 역내 무역자유화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년으로 타결이 보류된다 하더라도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보다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고, 신남방정책을 통한 경제외교에도 새로운 활로가 열릴 수 있도록  RCEP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우리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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