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 김모씨를 소환했다. 정 교수 자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 5일에도 검찰에 나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2시 김씨를 소환해 조사하는 중이다. 김씨는 정 교수가 동양대 압수수색 직전 반출한 개인용컴퓨터(PC)를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정 교수는 당초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컴퓨터 사용이 필요했다"며 "자료 훼손 없이 검찰에 바로 제출해 증거인멸과 상관없다"고 해명했지만 실제 압수 경위는 이와 달라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정 교수의 PC 본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를 확인하고 증거인멸 시도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경북 영주의 동양대에 있는 정 교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2012년 9월 동양대 총장 명의로 표창장을 받을 당시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핵심 증거물인 정 교수의 PC가 연구실에서 반출된 상태인 것을 발견하고 반출 과정을 추적한 결과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사흘 전 정 교수와 김씨가 PC를 반출해 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검찰은 학교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후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동선을 추적해 PC 소재를 파악한 결과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 PC가 보관돼 있는 것을 확인해 압수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정 교수와 김씨가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PC를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반출한 것은 증거인멸 시도로 처벌될 수 있다.

검찰은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할 당시에도 증거인멸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김씨를 재소환하면서 PC반출 등 증거인멸에 대한 사실관계와 경위 조사는 상당히 진척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정 교수도 이른 시일 내에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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