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해양경찰청이 충남 태안항 인근 해상에서 입항 대기 중인 9만4528t급 벌크선 A호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코카인 100㎏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해경이 콜롬비아를 출발해 한국으로 입항하려던 대형 화물선에서 시가 3000억원 상당의 100kg 코카인을 발견했다.

33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해경은 수사기관이 압수한 코카인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충남 태안항 인근 해상에서 입항 대기 중인 9만4528t급 벌크선 A호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코카인 100㎏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해경은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마약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선이 싱가포르를 거쳐 한국에 입항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A호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해경은 관세청과 함께 마약탐지견을 동원해 A호를 압수수색을 진행한 결과 1㎏씩 비닐봉지에 포장된 코카인을 선박 내 닻줄 보관 창고에서 찾아냈다.

해경은 A호 선장 등 필리핀 국적 선원 20명을 상대로 코카인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 선원은 해경 초기 조사에서 "왜 코카인이 화물선에 실려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태병 중부해경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첩보 내용을 토대로 경비함정을 이용해 A호에 접근한 뒤 내부를 정밀 수색해 코카인을 찾았다"며 "필리핀 국적 선원들을 대상으로 마약 유통경로 등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콩 선적인 A호는 지난달 7일 콜롬비아 한 항구에서 출항해 싱가포르를 거쳐 지난 25일 오전 2시 10분쯤 태안항에서 1㎞가량 떨어진 묘박지에 도착했다.

주로 콜롬비아와 멕시코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벌크선인 A호는 태안화력발전소 측이 수입한 석탄을 싣고 태안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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