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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무단통치 항거 이봉구선생 등 178명,독립유공자 포상한다
박재상 기자  |  kals@news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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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3  11: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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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구 선생 체포소식을 다룬 매일신보 기사 이봉구 선생이 1919년 4월 만세시위 당시 순사를 처단하고 도주했다가 체포됐다는 매일신보 기사(1921년 1월 18일자) 기사.[국가보훈처]

1910년대 일제의 무단통치와 폭압에 항거해 일본인 순사를 처단하고 고된 옥살이를 했던 이봉구(1897∼미상)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다.

'3대 항일운동'으로 꼽히는 광주 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댕기머리 여학생 박기옥(1913∼1947) 선생과 임시정부에 독립운동자금을 전달했던 홍재하(1892∼1960) 선생에게는 각각 대통령 표창과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이봉구 선생을 포함해 모두 178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3일 밝혔다.

포상자는 건국훈장 독립장 1명, 애국장 8명, 애족장 40명, 건국포장 28명, 대통령표창 101명이다.

이봉구 선생은 1919년 4월 독립만세운동에 앞장섰다가 체포돼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시위 군중과 함께 장안면·우정면 사무소, 우정면 화수리 경관주재소 등을 공격하는 데 앞장섰고, 특히 일본인 순사를 처단하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활동은 무단통치 시대로 일컬어지는 1910년대 일제의 폭압에 가장 격렬하게 투쟁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박기옥 선생이 1929년 10월 30일 전남 나주에서 기차를 타고 광주 여자고등보통학교(현 전남여고)로 통학하던 중 일본인 학생들에게 희롱을 당한 사건은 광주학생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 194개 학교에서 5만4천여 명이 시위나 동맹휴교에 나서는 등 전국적인 독립운동이 전개됐고, 박 선생은 이듬해 1월 시험거부 백지동맹 등 학내 항일시위에 참여했다가 퇴학을 당하기도 했다.

홍재하 선생은 '숨은 애국자'로 불린다. 1920년 1월 프랑스 최초 한인단체인 재법한국민회 조직에 참여해 그해 7월부터 제2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특히 동료 한인들과 함께 1차 대전 전후복구 노동으로 힘들게 번 돈을 갹출해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에 보내는 등 자금책 역할을 했다.

보훈처는 "선생에 대한 포상은 작년 일부 언론의 조명 이후 프랑스 거주 후손이 보관하고 있던 선생의 서신, 최신 연구논문 등을 통해 독립운동 공적을 확인함으로써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스승과 제자로 함께 3·1운동에 참여했던 전주 신흥학교(신흥고등학교의 전신)의 유병민(1885∼미상)·문병무(1887∼미상)·김경신(1902∼미상) 선생, 비밀결사에 참여해 활동하다 체포돼 징역 5년을 받은 김한정(1896∼1950) 선생, 임시정부에서 항일 선전문을 배포하고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징역 7개월을 받은 제갈관오(1895∼1937) 선생 등에 대해 각각 건국훈장 애족장, 애국장,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일제 말기 단파수신기로 청취한 태평양전쟁의 전황을 전파하다 체포돼 고초를 겪은 염준모(1917∼미상) 선생, 식민지 지배의 엄혹한 상황에서 한글 및 민족사의 수호와 보급에 앞장선 권덕규(1885∼미상) 선생에게는 각각 건국훈장 애족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권덕규 선생이 1910년 대 주시경·김두봉·이규영 선생 등과 함께 편찬을 준비했던 최초의 국어사전 '말모이'는 올해 초 개봉한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의 모티프가 됐다. '말모이'는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오는 15일 광복절 중앙기념식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각 기념식에서 본인 또는 유족들에게 수여된다.

중앙기념식에는 포상자 중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인 백운호 선생(대통령표창)이 직접 참석한다. 항일비밀결사에 참여했던 백운호 선생 역시 당시 일본 경찰에 체포돼 큰 고초를 겪었다.

또 김한정·홍재하 선생의 경우 증손과 자녀가, 제갈관오·박기옥 선생은 손자와 자녀가 각각 포상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포상을 포함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독립유공자 포상자는 건국훈장 1만1천14명, 건국포장 1천308명, 대통령표창 3천367명 등 총 1만5천689명(여성 444명)에 이른다.

보훈처는 유관기관과 사료수집 등의 협업을 활성화하고, 자료를 지속해서 수집해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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