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민용기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이 조은누리양 면담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데일리]경찰이 실종 11일 만에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조은누리양(14)이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동경로는 물론 음식물 섭취, 열흘이 넘는 기간을 어떻게 견뎌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부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6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전날 소속 여경 2명과 교사가 조양을 면담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조양은 일행과 헤어진 다음 어디로 이동했는지,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해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또 무엇을 먹고 마시며 열흘 밤을 산에서 지냈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먹지 않았다거나 주로 잠을 잤다고 답변했다.

산에서 다른 사람이나 짐승을 만난 적도 없고 조양을 찾는 수색대의 소리도 듣지 못했다.

민용기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은 "조양에게 실종 기간 음식물이나 물을 먹었는지 물었지만 먹지 않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여름이어서 체온유지가 용이했던 점, 물을 먹지 않았다 해도 장맛비로 주변에 물이 풍부했던 점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민 계장은 "조양 면담 결과와 발견 경위 등을 종합할 때 실종 기간 조양이 타인과 접촉하거나 범죄에 연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조양의 치료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지나친 관심과 의혹 제기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실종된 조양은 11일째인 지난 2일 오후 2시35분쯤 최초 실종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1.7㎞ 떨어진 야산에서 수색견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탈진한 상태였지만 스스로 움직이거나 대화도 가능했던 조양은 곧바로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양은 당시 하산 길 반대 방향 야산에서 발견됐다. 조양이 하산 중 길을 잘못 들었거나 일행을 찾으러 다시 산으로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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