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후 오는 6일자로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 후폭풍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2일 오전 6명이 추가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만 이틀만에 사직자가 25명으로 늘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 이후 용퇴한 고위 간부 등을 합하면 모두 64명이 검찰을 떠나게 되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한웅재 대구지검 경주지청장(49·사법연수원 28기), 이선봉 군산지청장(53·27기), 박광배 서울고검 검사(53·29기), 안범진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52·26기), 주용완 대구지검 부부장(49·29기), 배종혁 서울고검 검사(52·27기) 등 6명이 사의를 밝혔다. 배 검사를 제외하면 모두 이번 중간간부 인사 대상자였다.

안산지청 차장으로 보임된 한웅재 지청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사실 2016년 10월 무렵 어떤 사건을 맡아 수사하며 잘 되든 못 되든 수사팀장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직서를 써 놓았는데 사람이 부족해 때를 놓쳤다"며 "이제야 제대로 사직의 변을 한다"고 적었다.

한 지청장은 지난 2016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씨 등이 검찰에 고발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했다.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2017년 국정농단 수사를 이어갔고, 한 지청장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바 있다.

부산고검 검사로 전보된 이선봉 지청장은 "검사 생활을 하면서 '좋은 자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가서 열심히 하면 그 자리가 바로 좋은 자리'라는 말을 지표로 삼아 열심히 실천해보리라는 마음으로 근무해왔다"며 "저도 사람인지라 항상 그 마음을 유지하고 실천하기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법무부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있었던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지휘·전담했던 권순철 서울동부지검 차장(50·25기)과 주진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44·31기)을 비롯해 총 19명이 사의를 표했다. 이날 6명이 추가로 사직하면서 중간간부 인사 이후 사직자는 25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6일 단행된 고위간부 승진 인사 이후에는 박장우 서울고검 검사(52·24기) 등 9명이 사의를 표했다. 윤 총장 지명 이후에는 송인택 검사장(56·21기)을 시작으로 모두 14명의 고위간부가 용퇴한 바 있다. 여기에 김종범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검사(49·28기)와 이헌주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검사(47·30기), 서봉하 부산서부지청 형사3부장(50·31기) 등 모두 16명에 이르는 중간간부 인사 전 사직자까지 합산할 경우, 지난 6월 윤 총장 지명 이후부터 지금까지 총 64명의 검사가 옷을 벗은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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