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자신이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는 전광훈 목사가 경찰에 고발을 당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들은 29일 서울 혜화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횡령과 사기, 공금착복 및 유용 혐의 등으로 전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이병순 목사 등 조사위원 5명은 이날 고발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18차례에 걸쳐 한기총 행사를 했는데 모금이 (한기총이 아닌) 대국본 등 타통장을 통해 입금됐기 때문에 이를 밝혀달라는 것"이라며 고발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대국본은 전 목사가 총재(대표)로 있는 극우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를 말한다.

전 목사는 후원금 횡령 의혹 외에도 한기총 직원 6명의 임금을 체불하고, 한기총 사무실 임대료를 장기 체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전 목사 측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 한기총 조사위원들이 제기한 후원금 횡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 목사 측은 반박 자료에서 "아직 감사 보고서와 회계 결산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회장의 공금 횡령을 거론하는 것은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한기총 주최 행사는 대부분 애국 운동으로서 사랑제일교회 애국헌금과 청교도영성훈련원에서 지원되는 현금, 선교비 외에 어떤 단체나 개인으로부터 기부금과 모금을 하지 않았다"고 후원금 모집 자체를 부인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청교도영성훈련원도 전 목사가 목회자 신앙 교육 등을 위해 만든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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