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원 전 국회의원.

서울 홍은동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남긴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정 전 의원의 시신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평소 정 전 의원과 친분이 있던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원의) 딸이 유서를 확인했는데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고 (다른)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었다.

김 의원은 "정 전 의원과 워낙 막역한 사이였다"며 "우울증이 있었는데 정치하는 사람치고는 우울증 없는 사람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전 의원은 과거 한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다행히 실패했고 이후 정 전 의원은 ‘다시 태어난 삶’이라며 제2의 생을 살았다고 한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 마포구에 일식집을 차리기도 했고 사고가 나기 하루 전까지도 방송, 라디오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정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관계자들은 그가 최근까지 정치보다는 음반이나 식당 업무, 방송 등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병원을 찾은 한 보좌관은 "(횟집)식당 안 됐다고 우울하다고 할 사람은 아니고. 거기 장사 잘됐다. 워낙 아는 사람 많으니까 평일 저녁 가보면 사람 많았다"고 기억했다.

이어 "방송 한 번도 안 쉬고 멀쩡하게 지냈는데…"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후 7시 50분쯤 병원을 찾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우울증 있긴 했는데 강한 의지가 있는 분이었다.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 측은 부검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의 빈소는 17일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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