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표 서울경찰청장.

4일 취임한 이용표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도덕적으로 존경을 받고, 시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경찰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버닝썬 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추락했다"며 이렇게 당부했다. '버닝썬 사태'를 거치며 경찰관 유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불거진 시기에 취임하게 된 이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경찰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의로운 경찰, 유능한 경찰, 공정한 경찰이 되어야 한다며 "공정함은 경찰관이 실천해야 할 핵심가치이자 시민의 신뢰를 얻는 열쇠"라고 말했다. 또 "경찰관 한 사람 한 사람이 확고한 공직관을 갖고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며 "시민의 신뢰와 지지 없이 성공할 수 있는 치안활동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청장은 서울 치안을 위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서울은 전국에서 치안수요가 가장 많은 도시임에도 안정적인 치안상태가 유지돼 왔다"며 "하지만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치안 여건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치안역량과 치안활동을 그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청장은 ▲데이터 치안 ▲수요자 중심 치안 ▲가슴치안·감동치안 ▲인권존중치안 ▲소통하는 치안 ▲함께하는 치안·협업하는 치안 ▲과학·장비치안을 치안정책의 7대 핵심 방향으로 언급하면서 "시민이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는 치안상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울러 "수사구조 개혁과 자치경찰제 도입 등 경찰 개혁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5대 범죄는 물론 대(對)여성범죄·악성사기범·생활적폐를 강력히 척결해 나가야 한다"고 향후 과제를 언급했다.

또 "집회·시위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는 가운데 공공의 안녕질서가 유지될 수 있게 적정한 경찰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여러분의 복리증진과 고충해결을 위한 일에도 앞장 서겠다"며 "▲일·가정 양립 ▲양성평등 실현 ▲일하는 방법 개선 ▲갑질행위 근절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이 청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경찰대학교 3기 출신으로, 한국체대 사회체육대학원을 거쳤다. 또 경남 산청경찰서장, 경찰청 정보3과 과장, 서울 노원경찰서장, 경찰청 생활질서과장, 경남지방경찰청 제2부장, 경기지방경찰청 제3부장,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다. 정보 부서에서 경험을 쌓은 '정보통'으로 알려졌으며 합리적이고 업무처리가 꼼꼼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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