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환 서울경찰청장.

[뉴스데일리]31년간 경찰 생활을 마치고 4일 퇴임한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인권 경찰로 거듭나주기 바란다"며 경찰 조직에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원 서울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경찰의 힘과 권위는 국민의 신뢰로부터 나오며, 인권 지향적 경찰 활동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간부후보 출신인 원 서울청장은 1989년 경찰에 입문해 강원 정선경찰서장, 서울 강동경찰서장, 경찰청 감찰담당관, 대통령 경호실 경찰관리관, 경찰청 수사국장, 경남·강원·인천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강원청장 재직 당시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경비를 성공리에 수행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원 서울청장은 "그동안 인권을 경찰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며 "시민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지역사회의 안전을 함께 다져나가는 한편 불법과 폭력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공정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총 범죄, 성범죄,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 건수 등 객관적 치안지표도 대부분 크게 개선됐다"며 "이 모든 결실은 여러분의 지지와 동참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원 서울청장은 자신의 경찰 생활을 돌아보면서 "한순간 한순간이 축복이자 행운이었고 저 자신을 성장시키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경찰 조직에는 애정 어린 당부를 전했다.

원 서울청장은 "우리는 그간 신뢰받는 경찰이 되고자 노력해왔고 끊임없이 성찰하고 제도를 개선해왔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시민의 입장에서 항상 고민하고 피해자의 아픔까지도 헤아려 '경찰 하면 인권, 인권 하면 경찰'이라 생각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겸손한 자세로 동료들을 서로 아끼고 사랑해달라"라며 "리더는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의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 나가야 하고 동료들 간에는 친구처럼 가족처럼 서로 아끼고 보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사권 조정 등 경찰 개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원 서울청장은 "경찰 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할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의 요구"라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를 이끄는 주역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 정선 출신으로 강원경찰청장을 역임하기도 한 원 서울청장은 퇴임 이후 내년 21대 총선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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