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정부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제시했다. 반년 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취업자 증가 폭은 기존 전망보다 5만명 많은 20만명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3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반환점을 돈 올해 한국경제를 이같이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4∼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 전망(이하 작년 12월 발표 '2019년 경제정책방향') 때보다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작년 실적 2.7%보다는 0.2∼0.3%포인트 낮아진다는 의미다.

경상 GDP 증가율 전망은 3.9%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와 투자 전망치도 낮췄다.

민간소비는 작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2.7%) 때보다 0.3%포인트 낮다.

설비투자는 -4.0%를 제시했다. 작년 말에는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감소로 판단을 바꿨다. 건설투자는 -2.8%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 -2.0%보다 감소 폭을 크게 봤다.

정부는 대외여건 악화로 투자와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6조7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효과, 투자·수출 활성화 등 활력 제고 노력을 반영해 이런 전망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20만명으로 전망했다. 각종 일자리 정책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직전 전망보다 5만명 상향 조정했다. 작년 실적(9만7천명 증가)보다는 2배 이상 크다는 예상이다.

15∼64세 고용률은 66.8%로 직전 전망과 같았다.

소비자물가는 0.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보다 0.7%포인트나 낮다. 정부는 올해 유가 하락과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 주로 공급 측면에서 나타나는 안정세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말 전망은 3.1% 증가였지만, 지난 6월까지 7개월 연속 작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정부는 올해 수입도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말 정부의 전망은 4.2% 증가였다.

수정된 수출과 수입 등을 고려해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은 605억 달러 흑자였다. 작년 말 전망 640억 달러에서 35억 달러 축소됐다.

정부는 매년 두 차례 경제정책방향에서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를 발표한다. 이는 정책 효과와 의지를 반영한 정부의 목표치이기도 하다.

이날 함께 발표한 각종 정책과 추경 효과까지 반영했음에도 고용을 제외한 주요 지표를 반년 전보다 하향 조정했다는 점은 경기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한국경제 전망치도 이날 함께 발표했다. 바닥을 치고 올해보다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보다 0.1∼0.2%포인트 높은 2.6%를 제시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만명으로 올해 전망치와 같고, 소비(2.5%)·설비투자(2.8%)·건설투자(-1.5%)는 올해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마이너스로 전망한 수출과 수입도 내년에는 각각 2.1%, 2.0% 증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예상은 635억 달러 흑자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내년 전망은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개선된다는 주요 국제기구의 전망을 반영했다"며 "반도체 업황이 아무리 늦어도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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