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오.

[뉴스데일리]경찰이 배우 윤지오(32)씨의 후원금 모금 관련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은 먼저 윤씨의 계좌를 압수수색해 후원금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가짜 주장으로 기부금을 모았다는 고발이 들어왔기 때문에 계좌를 들여다보는 건 일반적인 수순"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혐의점이 나온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윤씨가 출석해 진술한 내용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윤씨는 과거사위에 출석해 장자연 사건에 대해 진술했지만 일각에서는 윤씨의 진술이 기존에 나온 관계자 증언이나 수사 자료와 다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현재는 윤씨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직접 수사는 쉽지 않다. 경찰은 현재 윤씨와 카카오톡 등 SNS로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소환 가능성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하다가 소환 필요성이 생기면 부를 수 있다"면서 "아직 그 단계까지 수사가 진행되지 않아서 아직 소환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6일 박훈 변호사는 윤씨가 허위 주장을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경찰의 경호, 호텔 숙박 제공 등의 금전적 이득을 얻었다며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윤씨는 미국의 한 펀딩사이트에서 20만 달러(약 2억3392만원)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했으나 논란이 불거진 뒤 펀딩을 멈췄다.

지난 10일에는 후원자 439명이 윤씨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반환을 요구한 후원금은 약 1000만원이며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는 2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법률대리인 최나리 변호사(법률사무소 로앤어스)는 "윤지오의 진실성을 믿고 후원했던 선의가 악용된 것을 입증받기 위한 것"이라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후원자들이 손해배상소송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6일 윤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누군가는 이번 사태를 보며 '선후원 후갑질'이라는 표현을 한다"며 "후원을 열어달라고 말한 건 내가 아닌 시민 여러분이었다"며 반발했다. 지난 11일에는 음해세력에 대한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윤씨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 앞서 김수민 작가는 윤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또한 경찰은 윤씨가 지난 3월 한 인터뷰에서 '장자연 리스트에서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을 봤다'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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