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한 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9·13대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중순 하락세로 돌아선 지 약 8개월 만이다.

송파구의 아파트값도 보합으로 돌아서는 등 강남을 비롯해 서울 전역에 걸쳐 매매가 하락세가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

최근 급매물을 비롯한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집값이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랐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이다. 9·13대책 이후 전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매물 소진으로 상승 전환하고 일반 아파트도 시세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곳이 늘면서 하락세를 멈췄다.

강남구 수서동 등 일부 급매물이 적체된 곳은 여전히 약세가 이어졌지만 낙폭은 둔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재건축의 경우 최근 매매가가 전고점에 육박하거나 일부 넘어서면서 지난주부터 거래는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최근 17억1천만원까지 팔렸다. 작년 9·13대책 전 전고점인 18억5천만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2억원 이상 회복한 금액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 호가가 17억5천만원에 나오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도 최근 19억1천만원 정도에 팔린 뒤 추격 매수세는 주춤하다. 오히려 은마아파트 강세로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래미안 대치팰리스 등의 실거래가 오르는 분위기다.

송파구는 잠실 주공5단지, 리센츠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는 최근 전고점을 넘어 역대 최고가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뿐만 아니라 비강남권도 급매물이 팔리면서 집값 하락이 잦아드는 분위기다. 이번주 노원구와 도봉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하는 등 비강남권의 보합 단지가 10개 구로 늘었다.

이로 인해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0.01% 내려 지난주(-0.02%)보다 하락 폭이 둔화했다. 작년 11월 둘째주(-0.01%) 이후 최저 낙폭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의 급매 소진이 빨라지면서 3기 신도시 발표가 오히려 인프라 시설이 갖춰진 서울 집값을 공고히 해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이 지나면서 추가로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거래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최근 8억4천만원에 거래된 후 호가가 8억7천만∼8억8천만원으로 뛰었다.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8억∼8억4천만원 선이던 것이 4천만∼7천만원 이상 뛴 것이다.건영3차 전용 84㎡도 지난달 말 8억2천5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8억5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마포구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아현동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59.9㎡는 지난 12일 10억8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억5천만원을 호가했던 것으로 급매물이 팔린 것이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0.07%로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커졌다. 과천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6% 상승했으나 성남 분당구(-0.04%)는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다소 커졌다.

3기 신도시 영향권인 고양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도 각각 -0.09%, -0.10%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9% 떨어졌다. 세종(-0.23%), 경북(-0.17%), 울산·경남(-0.16%) 등지의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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