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외교부 1차관에 조세영(58·외무고시 18회) 국립외교원장, 국방부 차관에 박재민(52·행정고시 36회)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통일부 차관에 서호(59)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또 보건복지부 차관에 김강립(54·행시 33회)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이재욱(56·기술고시 26회)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을, 국토교통부 2차관에 김경욱(53·행시 33회)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김계조(55·기시 22회)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김성수(58) 한국화학연구원장을 각각 임명하고,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손병두(55·행시 33회) 금융위 사무처장을 발탁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12월 단행된 16개 부·처·청·위원회 차관급 인사 이후 160일만이다.

대부분 내부에서 발탁 된 점이 특징이다. 9명 중 8명이 해당 부처나 출연연구원 등에 몸 담고 있다. 국정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인적 쇄신을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내부 인사들이 많이 발탁이 됐다"며 "문재인 정부가 가지는 국정 과제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것을 실현해 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들을 차관급 인사로 발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와 국방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분야 차관을 대부분 교체한 점도 눈에 띈다.남북관계 및 북미대화가 교착 상태인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을 통한 분위기 쇄신과 함게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호 신임 차관의 경우 청와대에서 근무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통일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 근무)기간이 얼마나 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 사람이 어떤 분야에 갔을 때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책들을 가장 잘 소화해 낼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 생각한다.통일부 차관으로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낼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통'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의 임명을 놓고는 한일관계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대(對)일 외교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조 차관 기용은 지난해 10월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꼬일 대로 꼬인 한일관계를 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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