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대형 교회에서 교회 운영 방식을 놓고 신도들 사이에서 ‘패싸움’이 발생해 양측 간 다툼은 경찰 타격대가 현장에 출동한 이후에야 수습됐다.

2일 서울 수서경찰서(서장 김숙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8분께 강남구 대치동 S 교회에서 원로 목사 측 인원 20여명과 담임 목사 측 50여명 사이에서 집단다툼이 발생했다.

양측은 호신용 스프레이와 소화기 등을 서로에게 뿌리며 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원로 목사 측 2명과 담임 목사 측 2명, 총 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교회 기물 일부도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간 다툼은 약 3시간 가량 이어졌다.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약 1시간 뒤인 이날 오후 8시 50분부터는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수서경찰서 서장이 현장에 직접 나와 상황을 지휘할 정도로 상황이 격화됐다.

경찰은 양측 간 우발 상황에 대비해 경찰 타격대를 현장배치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파출소 인원들이 폭행과 재물손괴가 발생했다고 보고함에 따라, 경찰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생한 양측 간 다툼은 이른바 교회 내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당회’ 개최 문제를 놓고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0여년 역사를 가진 대치동 S 교회는 신도수가 2만여명에 달하는 강남권의 대표적인 대형교회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담임목사와 원로목사 사이에 다툼이 이어졌고, 현재는 법적인 공방으로까지 비화된 상태다. 신도들도 담임목사파와 원로목사파로 나뉘어 크고 작은 다툼을 벌여 왔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당사자들이 향후 고소장을 접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면서 “향후 고소장이 접수되면 상황을 더욱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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