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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칼은 칼집 속에 있을때 무서워…평화 이끄는 軍 당부"
박재상 기자  |  kals@news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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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5  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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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 후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문 대통령, 서욱 육군참모총장(사진=청와대)

[뉴스데일리]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군 장성들을 향해 "우리가 누리는 지금 평화가 아직은 완전한 것으로 볼 수 없다. 확고하게 정착하지 않았다"며 "강한 힘을 통해 평화를 이끄는 군이 돼 달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은 후 환담에서 "칼은 뽑았을 때가 아니라 칼집 속에 있을 때가 가장 무섭다고 하듯, 군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막아낼 때 더 큰 위력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부응하는 군이 돼 달라"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은 민족적 과제이고, 그 가장 선봉에 우리 군이 서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 간 합의, 특히 9·19 군사합의로 인해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9·19를 성실하게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강의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게 지정학적 우리의 안보 환경"이라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면서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지켜내는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강한 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국방에 대해서는 국방부장관님, 합참의장님, 지휘관 여러분을 전적으로 믿고 맡기겠다"라며 "완전한 평화를 구축할 때까지 한마음으로 함께 나아가 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여전히 군대 내 성폭력·군기 사고가 때때로 일어나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있다. 그런 부분까지 극복해 확실한 군기, 기강이 있는 군대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한 가지 더 특별히 당부하고 싶다"며 "절치부심이다. 이를 갈고 가슴에 새기면서 치욕이나 국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그러기 위해 제대로 대비하고 힘을 기르는 정신 자세"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절치부심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임진왜란 후만 생각해 봐도 큰 국란을 겪고 치욕을 겪었다면 군사력을 강화하고 키워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임진왜란 후 불과 30년 만에 정묘호란을 맞았고, 여진족이 서울까지 도달하는데 며칠밖에 안 걸렸다"며 "임금이 강화도로 피난해 난을 피한 뒤 병자호란을 겪는 데 불과 9년 걸렸는데 그동안 전혀 군사력을 강화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인조 임금이 결국 항복하고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3배를 하고 9번 이마로 땅을 찧는 항복 의식을 했다. 인조 임금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며 "그런 일을 겪었으면 절치부심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 나라를 잃고 35년간 식민지 생활을 해야 했다. 2차대전 종전으로 해방됐지만 남북으로 분단, 동족상잔의 전쟁이 나고 유엔군 참전으로 겨우 나라를 지켰다"며 "그렇게 전쟁이 끝났다면 정말 우리 힘으로 국방을 지키고 동북아 안정·평화까지 이루는 강한 국방력을 가지는 데 절치부심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종전 후 거의 70년 가까이 아직도 한미동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독자적인 전작권까지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절치부심하는 정신 자세까지 가져달라고 특별히 당부한다. 결국 힘이 없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고식에 참석한 서욱 신임 육군참모총장은 "'힘을 통한 평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 9·19 군사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겠다"라며 "국방개혁 2.0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인철 신임 공군참모총장도 "역사적인 전환기에 직책을 수행하게 됐다. 봉산개도 우수가교(蓬山開道 遇水架橋·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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