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경찰이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단초를 제공한 클럽 폭행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을 여성 경찰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역삼지구대에 근무했던 하 모 경사를 강제추행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강남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하 경사가 자신을 추행했다는 한 여성 경찰관의 신고가 접수됐다. 강남서는 하 경사를 경무과로 대기 발령하고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해 서울청에서 이 사건을 담당하도록 건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 사건의 특성상 피해자가 신고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 경사는 지난해 11월 24일 강남 클럽 버닝썬 관계자로부터 폭행당했다는 김상교 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다른 경찰관들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김씨가 버닝썬의 업무를 방해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등의 이유로 입건해 역삼지구대로 연행했다.

이후 김씨가 클럽에서 술취한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김씨 어머니로부터 진정을 접수해 조사를 벌인 결과 경찰이 체포 이유를 사전에 설명하지 않고 도주 우려가 없는데도 지구대에 2시간 반가량 대기시키는 등 위법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김씨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역삼지구대 경찰관들이 김씨를 폭행하지는 않았는지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강남서는 김씨가 현장에서 경찰관들에게 욕설하고 난동을 부려 부득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으며 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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