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 한쪽 바닥에 문재인 대통령 화환 명판이 뒤집힌 채 놓여 있다. [연합뉴스]

[뉴스데일리]제4회 서해수호의 날인 2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국립대전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 참배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명판이 뒤집힌 채 바닥에 놓인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께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찾았다. 현충관에서 거행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직후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대표 헌화 당시 천안함 46용사 표지석 옆에 있던 문 대통령과 이 총리 화환에서 헌화자 이름을 적은 판이 보이지 않았다. 두 화환에는 아무런 글씨가 없는 하얀색 리본만 달려있었다. 그 옆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리본이 달린 화환이 자리해 있었다.


나 원내대표 화환 옆에 세워져 있던 이름 없는 두 화환은 문 대통령과 이 총리가 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총리는 황 대표 방문 1시간여 전 묘역을 먼저 찾아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현장 확인 결과 문 대통령과 이 총리 명판은 화환 뒤쪽 땅바닥에 뒤집힌 채 놓여 있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명판은 황 대표 일행 이동 후 제자리를 찾았다. “저 명판은 원래 저 자리에 있었다”는 한국당 대전시당 관계자의 귀띔을 들은 한 장병 손에 의해서다.

한국당 대전시당 측은 “해당 관계자는 ‘저 명판은 원래 저기 있었다’고 알려준 것뿐이라고 한다”며 “(전후 관계에 대해선) 저희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올해도 함께 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참석을 기다렸을 유가족께서 얼마나 실망했을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기념식에 불참하면서 2년 연속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베트남 국빈 방문 중이어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은 대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엔 불참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그 어떤 도발도 용서할 수 없으며 힘에는 힘으로 더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는 추모 메시지를 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바다가 용사들의 희생 위에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의 희생자들을 기리고자 201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난 천안함 피격일에 맞춰서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이 기념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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