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 환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5% 가까이 꾸준히 늘어나 8만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과 70대 이상 노년층, 20대 청년층에서 환자가 늘었는데 임신·출산, 신체적 질병, 학업·취업 등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3~2017년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 F31)'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진료 인원은 2013년 7만1687명에서 2017년 8만6706명으로 연평균 4.9% 증가했다.

이른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는 기분이 들떠 있는 조증과 기분이 두드러지게 저하된 우울 상태가 번갈아가면서 나타나는 경우다. 여러 가지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뇌 안에서 기분 조절과 관련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정확한 진단은 심층면담을 통해 이뤄지므로 의심될 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면담이 필요하다.

최근 5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1.4배(1만4890명) 더 많았다. 남성은 2만9576명에서 3만5908명으로 연평균 5.0%(6332명) 증가했고 여성은 4만2111명에서 5만798명으로 연평균 4.8%(8687명)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정석 교수는 "이전 역학연구 결과를 고려해보면 아직도 양극성 장애 환자 중 대다수가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연구들을 보면 여성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데 무엇보다 임신·출산과 그로 인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 노인과 20대 청년들에게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연평균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70대 이상이 12.2%로 전체 연령대 연평균 증가율인 4.9%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8.3%로 뒤를 이었으며 60대 7.2%로 나타나 60대 이상과 20대 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10만명당 진료인원도 70대 이상 환자가 305명으로 전체 평균 170명 대비 1.8배 높았고 20대(209명), 30대(195명)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남자는 20대 환자가 8.5%(여자 20대, 6.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여자는 70대 이상이 9.2%(남자 70대 이상, 5.2%)로 가장 높았다.

이정석 교수는 "노년기에는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신체적 질병에 시달리는 등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많기 때문에 양극성 장애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20대는 흔히 인생의 황금기라고 일컬어지지만 최근에는 무한경쟁으로 인한 학업, 취업스트레스로 20대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대 남성의 연평균 증가율이 또래 여성보다 높은 데 대해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조현병 등 다른 정신질환에서도 남자가 더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남성들이 정신질환에 대한 생물학적 취약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진료비는 2013년 872억원에서 2017년 1042억원으로 5년 사이 170억원이 증가했다. 5년 만에 19.5% 증가한 셈이다. 입원 1인당 진료비가 최근 5년간 연평균 4.6%로 가장 빠르게 증가했으며 약국 1인당 진료비는 되레 2.4% 감소했다.

조울증은 빠른 안정과 재발방지를 위해 기분안정제와 항정신병약물 등 약물치료가 우선시 된다.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이라고 전문가들은 답한다. 생활리듬에 큰 변동이 오면 기분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늦잠이나 낮잠을 자지 않고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낮 시간대 활동을 늘려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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