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데일리]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3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에 빗댄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항의한 것을 두고 “마치 국회가 과거 독재 시절로 회귀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권력기관, 사법부, 언론을 전부 장악한 이 정권이 이제 의회까지 장악하겠다는 거 아닌가”라며 “좌파독재 정권의 의회장악 폭거”라고 비판했다.

또 “국가원수 모독이라고 하는데 이미 30여년 이전에 폐지된 조항”이라며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을 틀어막는 것, 이것이 과거 우리가 극복하려고 했던 공포정치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되물었다.

황 대표는 “제가 어제 참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의회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우리가 끝까지 투쟁할 수 밖에 없다”고 외쳤다.

그는 “블룸버그통신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했고, 뉴욕타임스는 훨씬 더 심하게 ‘에이전트’라고 표현했다”며 “외국에서 보도될 때는 한마디도 못 하다가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 한 짓을 봐라. 정말 황당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과 일부 야당 의원들은 오로지 대통령 눈에 들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야당 겁박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서 의회 폭거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를 이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그러자 한국당도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맞제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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