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페이스북 켑쳐)

[뉴스데일리]역사학자 전우용씨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거론하며 “군국주의 전범의 유전자”라고 몰아세웠다. 북한과 미국이 종전선언을 할까 두렵다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작심하고 비판한 것이다.

전씨는 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 원내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올리고 “무력으로만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건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청일전쟁 이후 핵폭탄을 맞을 때까지 늘 했던 말”이라면서 “그들은 평화를 지키겠다며 학살했고 자국민의 인권까지 짓밟았다”고 적었다.

전씨가 함께 올린 기사는 나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에서 한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신의한수는 우익 활동가인 신혜식씨가 ‘애국보수’를 표방하며 만든 유튜브 팟캐스트다.

나 원내대표는 해당 채널에서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평화협정으로 평화가 지켜진 예는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없었다. 평화는 우리가 힘의 우위를 갖고 억제력을 가져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즉 평화는 북미간 협정으로 지켜질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종전선언으로 내딛고 있는 미북회담에 우리 정부가 조장하고 있는 부분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지난번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선언에서 종전선언을 연내에 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우려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전선언→평화협정→주한미군 무용론→한미군사훈련 중단’의 논법을 폈다.

나 원내대표는 “종전선언은 법적효력이 없다고 하지만 종전선언이 됨으로써 평화협정의 문을 여는 효과가 있다”며 “결국 종전선언 이후 이미 전쟁이 끝났는데 주한미군이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것이고, 그 다음에는 한미군사훈련 중단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이 같은 주장을 펴는 나 원내대표가 일본 군국주의 전범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다. 전씨는 “군국주의 전범의 유전자는 핏줄이 아니라 정신으로 전달된다”면서 “일본 전범의 후예가 한국에도 많은 이유”라고 일갈했다.

전씨가 나 원내대표를 신랄히 비판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 열린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에 여야 5당 원내대표 중 나 원내대표만 불참하자 “저승의 선열들이 통곡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씨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일본자위대 창설 기념식에 참석했던 나 원내대표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세 번이나 참석 요청 전화를 받고도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에는 불참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2004년 초선의원 시절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등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는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역사왜곡 논란 등으로 반일감정이 들끓던 시기였다.

이 행적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거론되자 나 원내대표는 “행사 내용을 모르고 참석했다가 뒤늦게 알고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스영상에서 “무슨 행사인지 아세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자위대”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거짓 해명 논란이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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